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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의 첫 M&A는 프랑스 의료 AI 스타트업 ‘소니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산부인과 초음파용 인공지능(AI) 진단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2011년 메디슨이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양수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265억원이다. 202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소니오는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 및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보기술(IT) 솔루션과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SW)와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은 “이번 인수는 유럽 우수 AI 개발인력 확보 및 의료용 AI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 SW ‘디텍트’는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 인식해 화면의 품질과 적정 여부를 평가하는 솔루션으로,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향상된 성능의 신규 제품은 미국에서 대규모 공급 계약도 따냈다. 소니오의 AI 진단 시스템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를 도입하는 병의원의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며, 유지 보수등 관리가 용이하다. 이번 인수는 초음파 진단기기 기업 메디슨이 2011년 삼성에 인수된 지 13년 만에 이뤄진 첫 M&A다. 삼성메디슨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수종사업(바이오제약‧자동차용 전지‧의료기기‧발광다이오드‧태양전지) 육성을 위해 영입된 기대주였으나 이후 10년 동안 세 차례 연간 적자를 내는 등 부침을 겪었다. 다만 지난해 매출 5174억원‧영업이익 8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의료기기가 AI를 만나면 삼성메디슨은 영상의학과·산부인과·정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 분야에 AI 진단 보조 기능을 도입해 초음파 진단기기의 활용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올해 유럽 등 대형병원 수주에 이어 동남아 등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의료 분야에선 AI를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 확산하는 추세다. AI가 의료영상 정보를 학습해 병변을 추출하고 진단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진단을 돕는 정보기술(IT) 의료 솔루션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 진단용 AI 시장 규모는 2020년 6500억원에서 2026년 9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와 기술 협업을 통해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진단 품질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우수 AI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삼성메디슨의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제품과 기술력을 더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지난달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 참석해 신규 개발한 의료 AI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직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관 대표는 “경쟁사 대비 뛰어난 품질의 초음파 리포팅 및 AI 기술을 갖춘 소니오와 함께 전 세계 임산부 삶의 질 향상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 말했다. 이희권(lee.heekwon@joongang.co.kr)

2024-05-08

의료공백에 ‘외국 의사’도 진료허용…"후진국서 의사 수입" 의료계 반발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대책으로 외국 의사 면허자도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의료계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8일 “외국 의료인의 국내 의료행위 승인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4월 19일)에 보고해 논의했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런 개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보건의료 재난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 부족으로 인한 의료공백 대응을 위해”라며 “외국 의료인 면허를 가진 자가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가 이날 입법예고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심각’ 단계의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가 발령된 경우 외국의 의료인 면허를 가진 사람도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외국과의 교육 또는 기술협력에 따른 교환교수의 업무 ▶교육연구사업을 위한 업무 ▶국제의료봉사단의 의료봉사 업무에 한해서 승인하고 있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안은 여기에 한가지 항목을 추가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8조2항에 따라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가 발령됐을 때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는 20일까지 의견을 받고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친 뒤 이르면 이달 말 시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하자, 2월 23일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으로 조정했다.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는 상황의 심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높아진다. 정부는 심각 단계를 유지하며, 공중보건의사(공보의)·군의관을 필요한 병원에 파견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고, 공백을 메우던 의대 교수들도 소진을 호소하며 사직·휴진 움직임을 보이자 외국 의사 면허자까지 동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는 “대체수단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라며 “의료전달체계 개선, 보상체계 강화 등과 함께 우선적인 제도 보완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외국 의사 면허자는 수련병원 등 대형병원의 필수과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정안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의료 행위를 허용하는 것으로 이들에게 우리나라 의사 면허를 부여하는 절차와는 관련이 없다. 해외 의대를 졸업하고 현지 의사 면허를 취득한 자가 한국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복지부가 인정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국내 의사 예비시험과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진료보조(PA) 간호사나 군의관·공보의처럼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이전부터 국내에서 수련받길 희망하는 외국 인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료현장 업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일손을 덜어주길 희망하는 인력이 소수라도 있다면, 걸림돌을 해소해주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의료 공백을 메울 대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의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 의사들은 자국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텐데, 한국에 올 리가 없다” “자국 의료를 별 검증 없이 외국 의사에게 맡긴다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최창민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원장(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통화에서 “정부가 파견해주고 있는 공중보건의사·군의관도 의료사고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해 전문적인 의료행위를 맡기지 못하는 상황인데,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얼마나 도움될지 모르겠다”며 “숙련된 해외 의사들은 한국에 올 이유가 없고, 그렇지 않은 외국 의사라면 환자들도 진료받기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기는 어디다가 두고 후진국 의사 수입해오나요?”라고 반응했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이 의료공백으로 의사가 한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말한 것을 꼬집으며 정부 대책을 비판한 것이다. 복지부는 이런 우려와 관련, “외국 의사의 경우에도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진료역량을 갖춘 경우에 승인할 계획”이라며 “제한된 기간 내 정해진 의료기관(수련병원 등)에서, 국내 전문의의 지도 아래 사전 승인받은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남수현(nam.soohyoun@joongang.co.kr)

2024-05-08

고배도자기감정원, 국보급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공개

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은 푸른 청자 바탕을 창공인양 여섯 마리의 학이 서로 군무를 펼치며 미소 짓는 국보급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을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고려 상감청자는 세계도자기사에서 가장 확실하게 우리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한민족의 도자기 중의 도자기이다. 그런 상감청자 중에서도 이 작품은 이를 대표할 만한 최고 수준의 명품 중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도자 및 고서화를 과학 감정하고 있는 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세운미술관. 관장 정세운)이 개인으로부터 소장 유물을 의뢰받아 그동안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최근 공개한 것이다. 이 매병의 크기는 높이 34㎝, 입지름 5.5㎝, 밑지름 12.3㎝로 동시대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보면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다.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翡色) 청자로 발전한 후 12세기 중엽에 고려만의 독특한 상감(象嵌) 기법이 도입되어 대략 13세기 전반까지 상감청자의 전성시대를 이루게 되는데, 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당시의 제각기법과 형태, 유약의 광택, 문양, 번조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최상급의 청자로 평가되며, 보존상태도 정밀 사진으로 관찰해 볼 때 매우 양호해 보인다. 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좁고 짧은 구연 아래로 긴장감이 돌 정도로 팽창한 어깨부터 복부까지 팽만하다가 그 아래로 잘록한 하반부를 이루고 다시 저부에 이르러 살짝 벌어져 안정감을 준다. 어깨와 몸통 부분에 학과 구름무늬가 일정 간격으로 흑백상감으로 장식되었으며, 살짝 벌어진 구연의 외면과 하단부에는 각각 흑색과 백색의 상감으로 번개무늬[뇌문] 띠를 돌렸을 뿐으로 문양이 간결하고 여백이 많아 오히려 품격을 높이고 있다. 어깨와 몸통부분에 새겨진 여섯 마리의 학과 여섯 개의 구름무늬는 3단에 걸쳐 드문드문 배치하여 드넓고 시원한 하늘의 공간적 느낌을 준다. 비색의 청자 바탕이 창공이 되어 뭉게구름 사이로 하늘을 날고 있는 학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문양 구성과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국보 제68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비교하자면 크기는 작고 어깨의 팽만감도 덜하나, 여백의 美와 단순하고 세련된 기품이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과 쌍둥이처럼 닮은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제1869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있어 상호 비교되어 보물의 가치가 더욱 생생하다. ‘전 청주대학교 박상일 교수’는 고려시대의 청자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상감기법으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예는 흔하지 않으므로 더욱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하였다. 감정원 측은 오는 5월 13일부터 5월 20일까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고배도자기과학감정원 내 세운미술관에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을 포함해 여러 보물급 작품들도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안충기(newnew9@joongang.co.kr)

2024-05-08

LG 선발진 어쩌나...최원태 1군 말소 "엉덩이 근육 불편", 김윤식 팔꿈치 수술 '시즌 아웃'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발진에 악재가 생겼다.  최원태는 엉덩이 중둔근 불편함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6선발로 시즌을 준비한 김윤식은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이 된다.  염경엽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최원태의 1군 엔트리 제외에 대해 “어제 경기 끝나고 왼쪽 엉덩이 근육이 올라왔다고 한다. 한 텀 쉬기로 했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 최원태가 빠진 로테이션에는 강효종이 올라와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전날(7일) SSG전에서 4⅔이닝 7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잘 던졌는데, 한 경기 부진했다.  최원태가 1군에서 말소되면서, 주말 사직 롯데전에 강효종이 선발로 던질 예정이다. 최원태 몸상태에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열흘 후에 1군에 복귀할 계획이다.  6선발 김윤식은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 개막 후 2군에서 6선발로 준비를 한 김윤식은 지난 4월 26일 KIA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했는데, 3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쳤다.  염 감독은 “어제 최종적으로 트레이닝 파트와 논의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오는 10일 수술을 받는다.  김윤식은 수술을 받고 군대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신체 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는데 수술 후 재검을 받고 군대도 가능한 빨리 갈 계획이다.  LG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엔스와 켈리가 나란히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하다. 1~2선발이 부진하면서 고전하는 가운데, 최근 1선발 노릇을 한 최원태도 한 차례 로테이션을 빠지게 됐다. 2022년과 2023년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한 선발 자원 김윤식은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이다. 불펜도 작년의 최강 전력이 아닌 가운데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에 악재만 생기고 있다.  /orange@osen.co.kr 한용섭(sunday@osen.co.kr)

2024-05-08

‘증거인멸 우려’ 법정구속됐던 김용, 전자발찌 달고 보석 석방

지난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김용(58)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61일만에 석방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는 8일 김 전 부원장의 보석 신청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항소심 최대 구속기간 만료일인 6월 2일을 한 달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다. 법원은 김 전 부원장에게 ▶법원 소환 시 출석 및 증거인멸 않겠다는 서약서 ▶허가 없이 외국 출국 않겠다는 서약서 ▶출석보증인이 쓴 출석보증서 등 조건 및 ▶서초구 아파트로 주거 제한 ▶도주방지 조치 수용 등 조건을 붙여 보석을 허가했다. 김 전 부원장은 보석 석방 직후 보호관찰소에서 전자장치를 달고 실시간 위치추적도 받게 된다. 보증금 5000만원을 내고, 위 보석 조건을 위반할 경우 보증금을 몰취하는 것과 동시에 과태료‧감치 등 처벌도 더해진다. ━ 檢 증거인멸 우려에… ‘접촉 금지’ 보석 조건 2022년 11월 구속기소된 김 전 부원장은 앞서 1심 진행 과정에서 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아 풀려났다가, 지난해 11월 징역 5년‧벌금 7000만원‧추징 6억 7000만원을 선고받으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보석이 취소돼 법정구속된 바 있다. 구속영장은 한 번에 2개월 단위로 발부되고, 한 심급당 최장 2번 연장해 최대 6개월간 구속할 수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1심 선고 다음날인 12월 1일 구속기간 갱신결정을 받아, 이 날부터 6개월이 되는 오는 6월 1일까지가 최장 구속기간이었다. 구속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김 전 부원장은 재차 보석신청을 했고, 지난 3월 18일 보석심문기일에서 “배달원도 내 얼굴을 알아볼 정도”라며 도주 우려가 없음을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1심에서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된 피고인”이라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법원은 김 전 부원장에게 기타 보석 조건으로 ‘수사과정 참고인 및 이 사건 증인, 관련자, 위증 관련자와 통화·문자·연락, 직접접촉 및 제3자를 통한 간접적 접촉 금지’ 조건도 달았다. 사건 관련인들에게서 먼저 연락이 온 경우에도 법원에 알려야 한다. 김정연(kim.jeongyeon@joongang.co.kr)

2024-05-08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결정에…野 일갈 "어버이날 선물로 최고"

야권에서 8일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의 가석방 결정을 두고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라며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말하던 공정과 상식은 다시 한번 불공정과 비상식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친윤' 장관을 둔 법무부가 직접 나서 대통령 장모에게 '어버이날 선물'을 대신 드리는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정상적이라면 대통령 가족에게 더욱 엄정한 처우를 통해 법 앞에 어떤 특권도 없음을 보여야 했다"며 "사문서 위조로 실형을 사는 대통령의 장모를 풀어주는 것이 법질서 확립에 도움이 되냐"고 따져 물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어버이날 선물로는 최고"라며 "윤 대통령은, 어버이날에 장모 최씨의 가석방이 결정돼 좋은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축하 인사드린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부처님오신날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씨의 가석방 심사 '적격' 판정 사실을 발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씨의 나이, 형기, 교정성적, 건강상태, 재범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만장일치로 가석방에 '적격'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최씨는 '본인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 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과정에서 2013년 4월 1일부터10월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349억원가량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법정구속된 지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대법원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다만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최씨의 유죄를 확정하며 보석청구를 기각했다. 한지혜(han.jeehye@joongang.co.kr)

2024-05-08

KTL, 의료기기 보안 맞춤형 시험 서비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 원장 김세종)은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분야의 한국인정기구(KOLAS) 인정 범위를 확대해 우리 기업들이 관련 국제 규제 및 보안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시험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이로 인한 손실 비용이 상승하는 추세이다. 특히 의료분야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개인 의료정보의 송수신, 기기제어, 디지털화 등 여러 과정에서 해킹, 정보 유출, 오작동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이버보안 기술을 활용함에 있어서, 공인기관의 시험평가를 통하여 충분히 보안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국제적인 규제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2023년 10월부터 사이버보안 관련 심사자료 없이 의료기기의 인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이를 반려하고 있다. 유럽 역시 의료 기기 조정그룹(MDCG)를 통해 사이버 보안을 요구하고, 일본도 2024년 상반기부터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는 이러한 국제적 변화에 발맞춰 유망시험서비스 개발사업 과제를 발 빠르게 추진하였고 KTL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했다. 유망시험서비스 개발사업이란,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신기술·신서비스에 대해 시험방법, 절차, 인증기준을 개발해 기업에게 국제적으로 통용이 가능한 공인성적서를 발급해주는 사업이다. KTL은 2개 규격(IEC 81001-5-1:2021, IEC TR 60601-4-5:2021)의 KOLAS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지난 4월말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이버보안 규제 요구사항을 KTL을 통해 신속하고 편리하게 서비스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의료기기의 국내외 사이버보안 테스트 및 인증 서비스의 신뢰성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DK메디칼시스템(주)과 엑스선 진단장치의 사이버보안 시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에서 증가하는 사이버보안 시험평가 서비스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의료기기 제조 및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국외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사용자 보호와 함께 우리 기업들이 기술규제 동향 및 인허가 방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박성용 KTL 바이오의료헬스본부장은 ‶앞으로도 KTL은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신뢰성 제고를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시험평가 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L은 의료기기 전문평가기관으로 의료인공지능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생물학적안전성 평가시설 의료기기 비임상시험실시기관(GLP) 지정, 전자의료기기분야의 국제공인시험기관(CBTL) 등 의료기기에 대한 시험평가 원스톱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안충기(newnew9@joongang.co.kr)

2024-05-08

'멱살' 마친 김하늘, 2% 아쉽지만 "연기하러 가는 길 긴장+설렘" 종영소감

[OSEN=박소영 기자] 배우 김하늘이 KBS2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지난 7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서 김하늘은 나쁜 놈들 멱살 잡는 KBM 방송국 기자 ‘서정원’으로 분해 연이은 사건들 속 진실을 파헤치는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고 묵직하게 담아내 연일 호평을 얻었다. 또한 ‘로코퀸’의 대명사 김하늘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으로 몰입을 극대화하는 추적 스릴러 장르에서도 그간 쌓아온 내공을 폭발시키며 한계 없는 저력을 보여줬다. 거침없는 취재 본능으로 온갖 나쁜 놈들의 죄를 까발리는 기자의 모습부터 인생의 정점에서 한순간에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남편과 전 남자친구 사이 비틀린 삼각관계에서 겪는 혼란, 믿었던 남편의 두 얼굴을 마주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김하늘의 진가를 다시금 느끼게 만들었다. 김하늘은 서정원이란 인물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시사 프로그램들을 모니터링하며 진행 방식과 말투 등을 익혀왔다. 기자로서 취재할 때와 일상생활에서의 모습,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의 대사 톤을 달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뿐만 아니라 의상과 스타일로도 명확하게 구분을 두어 상황마다 달라지는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하늘은 소속사를 통해 “이번 작품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촬영하는 내내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드라마에 정말 많은 배우님들이 나오시는데 배우님들마다 특징들이 다 명확해 연기하러 가는 길이 긴장도 되지만 설레기도 했는데요. 많은 스태프분들과 배우님들께서 작품을 위해 애써주신 만큼 시청자분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박소영(comet568@osen.co.kr)

2024-05-08

“소신과 당론 다르면” 질문에 與원내대표 후보 셋이 내놓은 답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8일 후보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 등 후보 3인이 기호 순서대로 22대 당선인들에게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고, 보수·중도·진보가 삼분된 충북 충주에서 다섯 번의 선거를 이미 승리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초대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상임위원회 간사를 역임하면서 수많은 협상을 통해 우리 당에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반영했다. 이번 원내대표는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추 의원은 “누군가는 주저 없이 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평상시에도 원내대표는 소위 극한직업이고 잘해도 본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는 급기야 독배로 불리고 있다”며 “예결위, 기재위, 운영위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많은 여야 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 2021년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했던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법사위 등 7개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수도권 민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환골탈태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를 꼭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중요한 건 원구성이다.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을 최대한 확보해서 중진 의원들의 활동 공간을 넓히겠다”며 “초·재선 의원들이 상임위에서 제대로 보람있는 의정활동을 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날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수직적 또는 수평적 당정 관계라는 표현 대신 건강한 관계, 유기적 소통 등과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운명공동체인 윤석열 정부가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해 함께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추 의원은 “당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하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당정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우리 당이 구심력을 확보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당으로 꼭 만들겠다”고 했다. 당선인들은 ‘당론과 다른 뜻을 나타내는 의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새 원내대표는 당장 28일로 예고된 ‘채 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 때 소속 의원들의 이탈표를 단속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론을 따르는 게 원칙이다. 다만 당론으로 정할 때까지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의원은 “지금 상황은 우리 108석이 똘똘 뭉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당이 전진할 수 없다. 이런 문제 인식을 함께 공유하면서 22대 국회가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내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이 소신을 끝까지 지키는 것도 하나의 정치이나, 더 큰 것을 위해 우리가 소신을 접어야 할 때가 있다”고 답했다. 당내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모두 비슷한 답을 내놨다. 이 의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공감대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고, 서로 이해하는 자리를 많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고, 추 의원은 “원내부대표단에 원외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더 가열차게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선거 참패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당의 진로를 바로 찾는 것이 당 조직을 강화하고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했다. 심새롬.전민구(saerom@joongang.co.kr)

2024-05-08

현대차노조 "주 4.5일 근무제 요구 논의"...'낮은 생산성’은 숙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8일 울산광역시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금요일 절반 근무제’ 요구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1일 8시간 근무를 금요일엔 4시간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한 뒤 이르면 9일 회사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노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현대차 생산직의 경우 주 5일 근무가 주 4.5일로 바뀐다. 앞서 지난해 12월 새롭게 꾸려진 현대차 노조는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주 4일 근무제를 내걸었다. 지난해 당선된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2011년부터 2년간 노조를 이끄는 동안 부분 파업을 이끌며 밤샘 근무를 없애는 등 강경 투쟁을 주도했다. 현대차 생산직은 주간 연속 2교대제로 8시간씩 교대 근무한다. 1조가 오전부터 8시간 일하고 2조가 오후부터 다음날 자정 무렵까지 8시간 일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달 말부터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차 노조 안팎에선 금요일 절반 근무제가 임단협 요구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 집행부가 주요 공약으로 내건 만큼 강력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서 현대차 노조가 대의원 등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항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을 꼽았다. 현대차그룹 내 노조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임단협 테이블이 가져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기아 노조는 2021년 주 35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근로시간 단축은 현대차 노사를 포함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의제라서다.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전반에선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묶어 논의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020년 국내 자동차 산업 노동 생산성이 독일의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제조업 생산성이 경쟁국 대비 낮아 노동시간을 줄이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에 따른 근로 환경 변화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 경쟁력은 물론이고 정년 연장과 밀접하게 연결되기에 개별 사업장을 벗어나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기헌(emckk@joongang.co.kr)

2024-05-08

尹장모, 3번만 가석방 심사 통과…형기 80%, 고령·형평성 고려한 듯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씨가 오는 14일 오전 10시 출소하게 됐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가 8일 최씨의 가석방에 대해 만장일치로 ‘적격’ 판단을 내리면서다. 최씨는 지난 2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다가 부적격 판단을 받았고, 4월 심사에선 ‘심사 보류’ 판정을 받아 5월 석가탄신일 가석방으로 심사가 넘겨졌다. 3번 만에 가석방 심사를 통과한 셈이다. ━ 심사위, “나이·형기·교정성적 등 종합 고려” 이날 가석방심사위는 “최씨는 지난달 ‘논란의 대상이 돼 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이번 심사에서도) 유지했지만, 나이·형기·교정성적·건강상태·재범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심사위는 위원장인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검찰국장 등 법무부 소속 내부위원 4명과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각 대학 법학과 교수 등 외부위원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박성재 법무부장관도 심사위 결정을 받아들여 최씨의 가석방을 결재했다. 최씨는 가석방될 수 있는 형식적인 요건은 이미 갖췄었다. 형법 제72조(가석방의 요건) 제1항에 따르면 ‘징역이나 금고의 집행 중에 있는 사람이 행상(行狀)이 양호하여 뉘우침이 뚜렷한 때에는 무기형은 20년, 유기형은 형기의 3분의 1이 지난 후 행정처분으로 가석방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가석방 심사 실무에선 통상 형기 3분의 2 이상을 채운 모범 수형자를 대상으로 가석방을 허가한다. 최씨는 지난해 7월21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돼 형기(7월20일)를 80% 이상 채운 상태다. ━ “대통령 장모 특혜”, “일반인과 형평성” 분분 그러나 최씨의 가석방 여부는 법적 요건을 떠나 윤 대통령의 장모에 대한 특혜 의혹 등 야권의 주요 비판 대상이 돼 왔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사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야당이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의 연장선인 셈이다. 지난 4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씨의 가석방과 관련해 “일반인의 상식으로 보기에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당선되고 난 후 줄곧 야당과 정적 탄압에 몰두하더니, 본인과 배우자, 처가가 연루된 불법 의혹 수사는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정치적 맥락에서 최씨의 가석방을 불허한다면 다른 가석방 대상자와의 법적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도 나왔다. 가석방심사 업무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장모라는 상황 등을 생각하면 가석방을 더 엄격히 봐야한다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70대 후반의 나이와 형기 등을 생각할 때 만약 최씨가 일반인이었다면 앞선 심사에서 이미 가석방 됐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월과 4월 심사에 비해 형기가 더 도과해 남은 복역 기간이 더 줄어드는 등 상황적 변화도 고려됐다는 게 법무부 안팎의 분위기다. ━ “가석방 불원” 본인 의사는 빠져…이석기·김경수 전례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는 최씨의 의사는 고려 대상에서 빠졌다. 법적으로 가석방 판단 기준은 수형자의 나이·범죄동기·죄명·교정성적·건강상태·가석방후생계능력·생활환경·재범위험성 등으로 정해져서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감됐다 2022년 12월 출소 5개월을 남기고 ‘복권없는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통합진보당 내란선동·횡령 사건으로 8년 3개월간 수감됐다 2021년 12월 출소 1년 5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된 이석기 전 의원처럼 본인이 원치 않아도 출소한 전례는 있다. 최씨는 지난 2013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약 349억원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 증명서를 위조해 법원에 제출하고, 다른 사람 명의로 계약·등기하는 등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한 혐의로 2020년 3월 기소됐다. 지난해 7월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현재까지 복역해왔다. 이날 심사위는 최씨 외에도 수형자 1140명에 대해 가석방 여부를 심사해 650명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 허정원(heo.jeongwon@joongang.co.kr)

2024-05-08

"마음이 무겁다. 라스트 댄스인데..." 은퇴 시즌 추신수, 어깨 부상 '날벼락'...재활에만 최소 4주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또 부상으로 이탈한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만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SSG 구단은 8일 "추신수는 우측 어깨 통증으로 어제(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금일 정밀진단 결과 우측 회전근개 손상 소견을 받았다. 재활기간은 약 4주가 예상되며, 4주 뒤 재검진 후 복귀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4일 NC전 이후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지난 7일 오른 어깨 통증이 심해 MRI 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근육 손상으로 좋지 않게 나왔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 추신수는 8일 더블 체크를 했는데, 우측 회전근개 손상 진단을 받았다.  8일 잠실구장에서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의 부상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는 되게 안타깝다. 주장으로서 준비를 너무 잘했고, 또 라스트 댄스로 좋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부상이 또 있고 그래서 마음이 무겁고 그렇다. 감독 입장에서 다른 선수들이 아픈 것도 다 똑같지만 그래도 신수는 라스트 댄스라는 게 의미가 크니까"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개막전에서 롯데 윌커슨의 견제구에 맞아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고, 4월 중순 복귀했다. 2군에서 재활 경기 2경기 5타석만 하고 빠르게 복귀했다. 주장이라 책임감으로 다소 빠르게 복귀했다.   이 감독은 "본인도 많이 아팠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참고 했다는 것 자체도... 계속 얘기를 했는데도 본인이 하겠다는 의사 표현도 좀 많이 했고 그래서 마음이 좀 더 무겁다. 주장으로 선수들 이끄는 거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갑자기 다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상태가 누적되면서 부상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복귀 시점에 대해 "일단은 치료를 하고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치료를 하면서 좀 봐야 될 거 같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치료를 해야 될 것 같다. 이후 MRI를 다시 찍어보고 그렇게 점차적으로 움직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시즌에 앞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올해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8리(57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10득점 3도루 OPS .680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에는 14타수 5안타, 3할5푼7리로 타격감이 올라오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해 더욱 안타깝게 됐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SSG 선수단과 동행하며, 동료들과 함께 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cej@osen.co.kr)

2024-05-08

'내남결'·'눈여'·'선업튀' 3연타 tvN..."젊은층 타겟팅 계속될 것" 자신 [종합]

[OSEN=유수연 기자] tvN이 올해 콘텐츠 성과와 미래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는 tvN 미디어톡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홍기성 미디어사업본부장, 박상혁 미디어사업본부 채널사업부장, 구자영 미디어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및 ‘선재 업고 튀어’를 기획 제작한 김호준 CJ ENM 스튜디오스 CP,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의 이우형CP, ‘텐트 밖은 유럽’ 홍진주 PD 등이  참여했다. 이날 홍 본부장은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환경이 정말 다양해졌다. 많은 콘텐츠로 다양한 형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년 TV 시청량은 줄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많은 전문가가 ‘tv 시장이 위기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TV-OTT 드라마 화제성 지표를 살펴봤을 때는, 60~90%까지 아직도 TV 드라마가 상당한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중 tvN 드라마는 4월 마지막주에는 75~6%까지 화제성을 국내에서 유지하고 있다. 파급력이란 플랫폼을 무관하고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CJ ENM 미디어 사업본부는 tvN, 라이프스토리 채널 ‘tvN STORY’, 스포츠 전문 채널 ‘tvN SPORTS’를 포함해 오락,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 Mnet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총 14개 채널을 보유 중이다. 특히 최근 tvN의 상승세는 연초부터 계속되어 왔다.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tvN 역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가 트리플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개국 이후 최초로 연간 프라임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것은 물론, 4월에는 tvN 드라마가 OTT 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홍 본부장은 “자회사로 티빙이라는 OTT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저희는 TV 구조와 OTT의 순환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티빙의 신규 가입 기여 프로그램 순위를 살펴보면, tvN 드라마가 전체 4~50%로, 티빙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선업튀’의 경우에는 OTT에서 시청시간이 늘면 tv의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냐는 혹자의 말이 있지만, 유튜브 요약보기 등을 시청자가 접하면 다시 tv의 본방을 기다리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임타임 시청률은 아직까지 1등을 기록하고 있고, ‘내남결’은 tvn 역대 월화드라마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눈물의 여왕’은 최고 가구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포츠중계 역시 성과를 이뤄냈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tvN 채널 경쟁력 및 주요 성과, 성장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 부장은 “전체 시청률에 비해 tvN은 시청자 구성비가 타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있다. tvN은 그중에도 30대 시청률에 집중하고 있다. 30대는 모든 시청률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층이다. 콘텐츠 헤비 유저로, 평균 2.1개의 OTT를 구독하고 있다고 한다. 세대별 OTT 서비스 이용 빈도를 보아도 30대는 주6일 이상 접속하는 사람이 36%다. ‘눈물의 여왕’의 경우 여자 30대 시청층이 전체 시청률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tvN은 30대 시청층을 팔로우하며 타깃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대한민국 플랫폼중에 드라마를 한번도 쉬지 않고 운영하는 채널은 tvN 뿐”이라며 “현재 tvN은 티빙과 함께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고민하여 결정 중이다. 대본을 보고 타깃과 소재, 장르를 분석해 함께 보는 드라마인지, 혼자보는게 편한 드라마인지, 습관적으로 보는지, 한꺼번에 보고싶은 지를 판단하여 플랫폼을 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내남결’은 웹툰 기반의 작품으로 젊은 층에게 인지도가 보장되어있다. 그 안에서는 중장년을 섭외할 수 있는 복수, 불륜 등의 소재가 있어 tvN에 편성했다. 반명 ‘피라미드 게임’은 10대들이 주인공이고, 소화하기 어려운 소재이기때문에 티빙에 편성하게 되었다. 이처럼 드라마 편성은 두 플랫폼이 함께 이야기를 하여 준비하고 있다”다고 전했다. 또한 토일 드라마와 월화 드라마에 대해 “현재 드라마는 토·일 드라마와 월화드라마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편성중"이라며 "토·일 드라마는 압도적 화제성, 파급력으로 대한민국 1등 드라마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tvN의 토·일 드라마를 살펴보면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일타스캔들' 등이 있었다"라며 "특히 '눈물의 여왕'은 tvN의 역사를 바꿔보자는 목표로 최고의 작가진과 배우들과 의기투합으로 만든 작품이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월화드라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중심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을 공략중인데, 웹툰 원작 드라마나 라이징 작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양한 포토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내남결’이 화려하게 월화드라마를 시작했고, 다양한 연령에서 흥행했다. ‘선업튀’는 라이징 스타 변우석 씨가 선재 캐릭터를 만나 ‘선친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티비에서 멀어졌던 2030 여자 시청자들의 본방 유입이 압도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와 달라진 올해의 전략에 대해서도 전했다. 비교적 드라마가 아쉬운 성적을 보인 것과 관련해 홍 본부장은 "작년에도 최선의 작품을 고르려 노력했고, 현재도 그러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내부 드라마 선택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개개인의 선택이 아닌 회사 내의 역량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 중이다. 예를 들어 대본을 평가하는 패널들을 지속해서 진화시키고 있고, 패널들이 평가한 결과를 판단하는 항목도 계속 진화시키고, 드라마 제작 전, 플랫폼에서 생각하는 드라마의 컨셉 등을 제작진과 협의한다. 또 제작 후에는 사전 시사 하며 개선 포인트를 살펴보고 있다. 이렇게 점점 프로세스가 진화 중이다. 이것이 다가 아닐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좋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tvN은 다른 채널보다는 조금 더 젊은 채널, 브랜드 이미지도 조금 더 앞서나가는 채널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콘텐츠도 전연령층이 좋아하는, 예를 들어 ‘눈물의 여왕’은 주말드라마이고, 월화드라마는 조금 더 젊은 층을 타겟팅이다. 예능은 조금 더 넓은 타겟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기획해서 운영 중이다. 결과적으로 2030 시청률이 다른 채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며 "다만, 젊은 세대가 오티티를 더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희는 티빙과의 시너지를 내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오티티에서 많이 보아도 티비로 유입된다는 데이터도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듀얼 캐스팅’이라는 단어를 쓴다. 다양한 콘텐츠의 변주를 하고 있어서, 저희 역시 티빙과 티비엔을 이용해 젊은 세대 공략을 이어나가면, 티비엔의 미래에도 좋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티비엔은 티빙이라는 오티티와의 시너지를 위한 멀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실 드라마는 티빙과 공동 편성하는 ‘원경’, ‘손해보기 싫어서’가 예정이다. 티빙 오리지널도 티비엔에 먼저 공개한 ‘운수 좋은 날’ 사례도 있다. 각각 플랫폼이 어떻게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중이다. 향후에도 티빙과 함께하는 코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사실 콘텐츠는 좋고, 나쁜 콘텐츠가 없고, 다 의미 있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tvN은 트렌디하고, 혁신적이고, 힐링이 되고, 무해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향해 계속 나아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usuou@osen.co.kr [사진] tvN 제공 유수연(yusuou@osen.co.kr)

2024-05-08

[팩플] 라인야후 "자본 관계 변경 요청"…라인의 아버지도 이사사임

라인야후가 모회사(A홀딩스)에 자본변경을 요청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본 정부의 ‘탈 네이버’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A홀딩스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향후 협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 무슨 일이야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한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한 대응으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운영 면에서의 자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성 지도를 받고 모회사(A홀딩스)에 자본 변경을 요청했다”며“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라인야후가 모회사에 요청한 내용은 “소프트뱅크가 머저리티(majority·다수)를 취하는 형식으로의 변경이라는 것이 대전제”라며 “더 구체적인 내용은 모회사끼리 협상인만큼 우리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라인의 IT 인프라 관리는 네이버가 위탁받아 운영·관리하는 형태다. 이데자와 CEO의 발언은 이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라인의 운영·관리 등 기술적 조치를 모두 라인야후가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이데자와 CEO는 여러 차례 ‘내제화’, ‘자립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네이버와의 단절을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서는 현재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사이에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날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유일한 한국인 이사인 신 CPO가 빠지면서 라인야후는 사내이사 4명을 모두 일본인으로 채웠다. 사실상 라인야후에서 네이버의 존재감은 한층 더 옅어진 셈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약 51만 건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 올해 두 차례 행정지도에 나섰다. 행정지도에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담겼다. 통상 정보 유출 사고에 정부가 해당 기업의 지분 변경까지 요구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일본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빌미로 라인의 경영권을 네이버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에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 핵심은 AI데이터 전문가들은 라인야후 사태 기저엔 AI 데이터 주권에 대한 일본의 불만이 잠재해 있다고 본다. 라인은 일본 내 9700만 명 사용자를 보유한 ‘국민 메신저’. 이 메신저의 주인이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은 일본 입장에선 ‘아킬레스건’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일본의 글로벌 디지털·AI 경쟁력은 한국보다 크게 뒤쳐져 있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디지털경쟁력 평가에서는 32위(한국 6위), 매년 글로벌 AI 지수를 발표하는 영국 데이터 분석기업 ‘토터스 인텔리전스’ AI 지수 순위는 12위(한국 6위)에 그쳤다. 더구나 메신저는 AI 개발의 핵심인 방대한 ‘언어 데이터’의 원천이다. 일본은 올해 1180억엔(약 1조400억원)을 투입해 독자적인 생성AI 개발에 나서는 등 의욕적으로 AI분야 투자에 나선 상황. 지난해 7월에는 소프트뱅크에 생성 AI 개발 보조금으로 53억엔(약 467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국내 한 ICT업계 관계자는 “AI 개발서 일본보다 앞서 나간 네이버가 ‘소버린 AI’(AI 주권)을 강조하며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를 자극한 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한·일 외교전으로 치닫는 건 일본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행정지도 내용은 (주식 매각 강요가 아닌)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야후 사태가 일본에 진출한 다른 해외 기업에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일본으로서는 조심스럽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과 투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의 대응은 네이버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중호 CPO의 이사진 사임은 라인야후의 판단이고, 자본 변경 문제는 네이버의 중장기적 전략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아직 대응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네이버가 라인 야후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분을 매각해 네이버가 라인야후 2대 주주로 내려올 경우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조 단위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라인을 바탕으로 대만·태국 등 아시아 사업을 확장하려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은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일본 정부의 ‘명분’으로 작용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네이버가 더 전향적인 대책을 내놔 일본의 ‘지분 재검토’ 요구를 잠재우는 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데이터 주권 확보’가 AI 시대의 세계적인 흐름임을 감안할 때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일본의 기본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홍상지.이영희(hongsam@joongang.co.kr)

2024-05-08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인천서 가동…수소버스 5000대 사용량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공장)가 인천에서 가동을 시작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해 한 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어 수소 연료 확산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8일 연간 3만톤(t)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한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을 인천 서구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액화수소 3만t은 수소버스 5000대 정도가 약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SK E&S는 최근 벌어진 ‘수소 충전 대란’ 등 수소 수급 불안정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 기체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한 후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한국 수소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첨단산업 연료로 떠오른 액화수소 액화수소는 ‘생산-저장-운송-충전-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소 생태계 중 중간 단계인 ‘저장-운송-충전’에 강점이 있다. 기체수소를 영하 235℃로 냉각한 액화수소는 부피가 작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양이 기체수소의 10배다. 고압으로 압축해 운송하는 기체수소에 비해 운송시 안정성이나 충전 속도 면에서 모두 더 뛰어나다. SK E&S는 “이런 강점 때문에 액화수소가 버스·트럭 등의 수소차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액화수소는 반도체나 방위 산업 등 초고순도 수소를 대량 사용하는 첨단산업 제조 현장에서 활용된다. 로켓 연료로 쓰이던 액화수소는 우주항공 기술 선진국인 미국·일본 등만 생산할 수 있던 어려운 기술이었다. 현재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9개국만 생산 가능하다.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학과 교수는 “수소 기술에서만큼은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개척하는 선도자)가 될 수 있는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 수소경제 더 커질까 한국은 최근 액화수소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1월 경남 창원의 액화수소 플랜트(연 1700t 생산)를 준공했고, 효성하이드로젠이 울산에 짓고 있는 플랜트(연 5200t 생산)는 연내 준공 예정이다. 이들 플랜트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3만6900t의 액화수소가 국내에서 생산된다. 또 지난달 인천에서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가 문을 여는 등 충천 인프라도 확산 중이다. 정부는 2026년까지 전국 40곳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문 교수는 “수소차 업계 등에서는 원료인 수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산업이 크지 못한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이제는 판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수소 산업을 육성해왔다. 2021년 세계 최초로 수소법(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관련 기업들의 투자 기반을 마련됐다. 이날 준공된 SK E&S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의 경우 SK그룹이 2021년 건립 계획을 발표한 후 3년 만에 결실을 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수소의 운송·저장뿐만 아니라 생산 기술을 더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 생산 영역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이 현재는 미국이나 유럽에 뒤쳐진다는 평가가 많다. SK·효성·두산 3사 모두 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냉각해 액화수소를 만드는데, 이는 청정수소 아닌 ‘그레이 수소’로 분류된다. 탄소를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또 수소 에너지의 경제성이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많다. 수소버스에는 정부가 대당 2억~3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도 구축 비용의 70%를 보조금으로 주고 있다 윤성민(yoon.sungmin@joongang.co.kr)

2024-05-08

'최서원 조카 회유 의혹' 보도에…검사 "비열한 공작" 정면 반박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자 당사자로 지목된 현직 검사가 "비열한 공작"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 1과장(부장검사)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저의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며 "보도 내용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매체는 앞서 김 과장과 장씨가 사적으로 만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근거는 장씨가 지인과 2020년 대화한 녹취록이었다. 김 과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2016년 '국정농단 특검' 당시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의 뇌물 사건 수사 등을 맡았다. 장씨는 국정농단 사건의 피의자이자 핵심 증인으로서 최씨의 각종 비리와 삼성 그룹의 연루 의혹 등을 청문회와 재판에서 증언했다. 김 부장검사는 "장씨가 지인에게 일방적으로 대화한 내용이 아무 검증도 없이 통상의 보도라면 거쳐야 할 최소한의 반론권조차 당사자에게 부여되지 않은 채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장씨에 대해 "외부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제가 장씨에게 페이퍼를 주면서 법정에서 암기해 증언하라고 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결단코 없다. 제가 장씨의 증언을 조작해 존재하지도 않던 '국정농단'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김 부장검사는 또 "보도 매체들은 아무런 객관적 검증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비열한 공작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장씨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한 대화"라며 보도 매체와 유포자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하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맞나.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대낮에 뻔뻔스럽게 이런 짓들을 저지를 수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지혜(han.jeehye@joongang.co.kr)

2024-05-08

김종석 규개위원장 "규제는 양보다 질 문제, '스마트 규제' 필요"

"한국 규제의 문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규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보다 신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는 '스마트 규제'가 중요하다." 8일 코리아중앙데일리 주최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코리아중앙데일리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한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의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장, 20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 규제의 문제점으로 지나치게 이상적이라 준수율이 낮은 '비현실적 규제'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갈라파고스 규제', 면허제나 허가제로 대표되는 '기득권 보호 장치화'를 꼽았다. 그는 "우버나 구글맵이 국내에서 서비스화 되지 않는 게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규제"라면서 "이익 집단의 보호막 장치를 하는 규제도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규제의 고질적인 '질적' 문제도 짚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 1만5000개에 달하던 규제를 7500여 개로 축소했는데도 기업이 체감하는 규제의 정도가 달라진 게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절차와 기준이 모호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규제나 규제 집행 과정에서 명문화되지 않은 '그림자 규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올해 규개위가 중점 추진하는 건 일자리·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완화, 첨단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6가지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고 투자·창업 관련 규제를 국제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규제들이 디지털 혁명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난 4·10 총선 결과가 한국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 대표는 "한국 역사상 보수 정당이 총선에서 3번 연속 진 것은 처음으로 보수 정당의 위기는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 정치는 대통령과 의회 권력이 정면 충돌하며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비토크라시'(Vetocracy) 상황에 빠져 있다"고 경고했다. 코리아중앙데일리포럼은 주한 외교 사절과 국내 금융· 외국 기업 임원에게 한국의 경제·금융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엔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 등 44개국 46명의 주한 외교 사절과 김태근 CJ 부사장, 배극인 SK하이닉스 부사장, 정찬호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허정환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등 국내 기업 임원 69명이 함께했다. 이아미(lee.ahmi@joongang.co.kr)

2024-05-08

BAT, 국내서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출시…“규제 공백 노린다” 논란

글로벌 담배 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한국에서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출시한다.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뱃잎을 원료로 한 제품만 규제 대상이라,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니코틴 제품은 경고 문구를 붙이지 않아도 되고,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 받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한국의 ‘규제 공백’을 노렸다는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BAT그룹 한국 계열사인 BAT로스만스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AT로스만스는 그동안 담뱃잎을 사용한 천연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만 출시해왔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출시 일정이나 제품 세부 내용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BAT에 따르면, 회사가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검토하는 국가는 175개 진출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합성니코틴 담배를 규제하는 법이 없다보니, 한국에선 무책임한 마케팅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안전한 고품질 합성니코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직접 출시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담뱃잎을 원료로 한 제품만 담배로 규정한다.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든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사업법 규제를 받지 않아 세금이나 부담금 대상이 아니며, 온라인 판매와 판촉도 가능하다. 또한 경고 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청소년에게 팔아도 처벌 규정이 없다. BAT의 계획에 대해 담배업계에서는 “기존에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주로 중소업체들이 다뤘지 대형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경우는 없었다”며 “대형 담배 회사가 이를 출시할 경우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AT 관계자는 이같은 시각에 대해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기존 천연니코틴 제품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할 것”이라며 “세금이나 부담금에 대한 절약분을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 규제 정책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고, 청소년을 현혹하는 디자인 요소를 지양해 책임 있게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BAT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미국·캐나다·영국·아일랜드·호주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은 합성니코틴·천연니코틴 제품에 같은 규제를 적용한다. 2020년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합성니코틴 담배도 담배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 계류 중이다. 업계는 이달 29일 21대 국회 임기 종료 시점에 해당 안건이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은경(choi.eunkyung@joongang.co.kr)

2024-05-08

부산진해경자청, 도시계획 규제혁신…‘건폐율 및 용적률 완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기영, 이하 경자청)은 경제자유구역 내 극심한 산업용지 부족현상 해소 및 고밀도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부산·창원시 도시계획조례 일부를 개정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는 복합물류·첨단산업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산업용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자청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기존 산업용지를 고효율·집적화하기 위해 건폐율 및 용적률 완화를 추진했다. 경제자유 구역에서의 건폐율 또는 용적률은 「경제자유구역법」 제9조의2에 따라, 「국토계획법」 제77조 또는 78조에도 불구하고 100분 150의 범위 내에서 도시계획조례로 달리 정할 수가 있다. 타 경자청의 경우, 해당 지자체의 도시계획조례에서 건폐율 및 용적률의 최대한도 범위를 완화하는 규정을 두고 있으나, 부산시와 창원시에는 관련 조례가 부재해 토지이용계획과 건축제한 등을 관장하는 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자청은 토지 효용성 향상을 통한 고밀도 복합개발 및 우수기업 유치를 위해 양시에 지난해 6월부터 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였으며, ▲입법예고 및 의견조회 ▲규제개혁위원회 법제심사 ▲조례규칙심의회 심의 ▲조례(안) 의회 상정 등의 과정을 통해 마침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건폐율 및 용적률의 최대한도를 1.5배까지 완화할 수 있게 되었다. 단, 건폐율의 최대한도는 80%를 초과할 수 없다.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도시계획조례 개정으로 토지의 고밀도·고효율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경자청은 구역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기업들의 성장을 막는 규제를 해소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투자유치를 유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정안은 5월 22일 본격 공포될 예정이다. 안충기(newnew9@joongang.co.kr)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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